고비사막(홍고린엘스) 여행기
저번 1부에 이어서 홍고린엘스 여행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고비사막이 보이다
드디어 몽골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홍고린엘스의 모습입니다.
제가 왜 몽골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는 걸 추천드린 이유도 바로 이 고비사막 때문입니다.
가이드분도 저기는 안 올라간다고 아래서 쉬고 있겠다고 했는데 정상을 가보니까 이해가 됐습니다.
자 이제 출발해봅시다!
홍고린엘스 등반
우선 후드티 맞춘 거 한 번이라도 더 뽕을 뽑기 위해 다 같이 단채샷을 찍습니다.ㅎㅎ
사진 상으로는 안 보이는데 바지도 색과 디자인만 다르고 다 같은 브랜드의 청바지입니다.
참고로 저는 친구와의 내기로 맨발에 로퍼를 신고 등반했습니다.
로퍼 신고 정산까지 등반 시 10만 원 내기였습니다.
제가 왼쪽으로 가야지 '친구'의 문자가 완성되는데...
강렬한 태양과 사막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더울 것 같지만 10월 말의 몽골은 정말 춥습니다.
멀리서 보면 낮아 보이지만 이렇게 보니 또 높아 보이네요
올라가면 갈수록 점점 영상과 사진을 찍는 빈도수가 사라집니다ㅋㅋ
그래도 덥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이 정도 시점이 중간 지점입니다. 영상 저 멀리 저희가 타고 온 푸르공이 보이네요..
이제 좀 전의 영상이나 사진과 다르게 이번 영상에서는 슬슬 발이 밀리고 발자국이 깊게 파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왜 가이드분이 안 올라오고 낮게만 보이던 사막이 왜 힘든지 알게 됐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뒤로 밀려나고 모래가 신발로 들어와 엄청 무거워집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제가 실제로 걷던 10발자국이 이동거리상으로는 2~3 발자국이 됩니다.
여기 풀이 조금 자란 곳이 아래서 보면 2/3 지점인데 나머지 1/3을 올라가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ㅠㅠ
모래바람도 정말 많이 불기 때문에 마스크와 선글라스(햇빛도 강함)는 필수입니다.
그냥 입 한번 벌리면 모래알이 수십 개는 들어올 정도예요.
영상 속에 허리 아파서 천천히 오는 친구와 처음 시작장소인 푸르공이 개미처럼 보이네요.
천천히 올라가도 되니 자신의 템포대로 올라가는 게 제일 좋아요.
드디어!!! 정상에 올라왔습니다ㅠㅠ
모래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제대로 찍지는 못했지만 뻥 뚫린 시야를 한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건 올라온데 쪽 반대방향입니다.
여기 정상에 오르면 올라온 쪽으로는 떨어져도 되는데 반대쪽으로는 떨어지시면 안 됩니다.
친구가 반대쪽으로 구를 뻔했는데 다시 올라오는 거 생각하면 너무 아찔해요~
이건 친구와의 내기를 이기기 위해 정상까지 로퍼신고 올라온 제 오기가 기특해서 친구가 찍어준 영상입니다.
영상 속에 제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이네요ㅎㅎ
계속 몽골 포스팅하면서 반복하는 말이지만 정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성큼성큼 잘 올라오는 20대의 젊은 친구들이 부럽더라고요ㅎㅎ
제가 가본 여행국가 중에 가장 인프라(도심제외)가 열악하고 편의시설(배관이 얼어서 물이 안 나옴)이 안 좋았고
자연위주의 여행이다 보니 나이 들고 가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여행 다녀오고 현재는 친구들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몽골 여행을 잘 다녀왔다고 합니다.
정상에 도달했다는 뿌듯함과 정상이 주는 경치에 감탄을 했습니다.
이건 친구의 다리
저도 이렇게 로퍼 착용샷 하나 남기고 올 걸 그랬어요ㅠㅠ
사진 속에서도 모래바람이 날리는 게 격동적으로 찍혔네요.
내려올 때는 사막썰매로 금방 내려와요~
모래바람을 다 얼굴로 맞고 내려가기 때문에 마스크와 선글라스는 필수입니다.
영상에서 내려오는 친구는 마스크 미착용으로 코와 입이 모래로 범벅됐어요.
모래썰매 타실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다리를 살짝 들고 무게중심을 뒤로하면
썰매 앞부분이 살짝 뜨는데 이때 속도가 잘 붙습니다.
저녁식사
점심식사와 저녁식사의 텀이 그리 길지 않았고 심지어 저는 점심에 4 공기 정도를 먹었는데 사막등반을 하고 나니 금방 허기가 집니다.
절러형이 저희를 위해서 닭도리탕 한식을 준비해 주셨어요.
저는 닭도리탕을 정말 좋아하는데 어머니께서 닭도리탕을 정말 잘하셔서
어디 가서 엔간하면 맛있단 소리 안 하는데 이 날의 닭도리탕은 잊혀지지가 않네요ㅎㅎ
제가 점심을 네 공기나 먹으니까 갑자기 밥의 양이 많아졌습니다...
저희가 다 잘 먹는 친구들이라 절러형도 점점 손이 커집니다ㅎㅎ
이 날 저녁에 저는 남은 닭도리탕을 다 긁어먹고 공깃밥 5공기 분량은 먹은 것 같아요.
요리해 준 절러형도 저 먹는거 보고 놀랐을 정도로 먹었어요ㅎㅎ
딱 이 날부터 현재까지 제가 평균 몸무게가 3킬로 정도 쪘습니다...
여가시간
힘든 하루였으니 보드카와 맥주로 고단한 몸을 풀어줍니다.
몽골 여행 꿀팁 편에서 제가 추천했던 보드카 중 하나인 에덴입니다.
브랜드의 정통성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지만 요즘 몽골 젊은이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 보드카라고 합니다.
겉보기 외관도 너무 이뻐서 한국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좋고
저렇게 플래시만 비춰줘도 그럴싸한 조명이 됩니다.
화병으로 써도 괜찮을 것 같네요~
국내에 2병밖에 반입이 안 되는 게 아쉽긴 합니다ㅠㅠ
밤에 친구들과 별 보러 나왔는데 강아지가 춥게 자서 손난로를 줬네요ㅠㅠ
웅크리고 자는 게 가여웠어요.
강아지도 따뜻해서 좋은가 봐요~
마지막에 뭔가 개감동한 표정:)
몽골 은하수
사실 별자리와 은하수 스팟이 따로 있는데 이 날 밤에 밖으로 나와서 찍은 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막상 별자리 스팟의 여행지를 갔는데 구름 때문에 별들이 잘 안보였어요ㅠㅠ 영상으로 찍은 걸 캡처한 거라 화질이 좋진 않지만 좋게 봐주세요:)
이 건 휴대폰으로 찍은 별
친구들과 찍은 사진인데 동영상 캡쳐본이라 생생하진 않네요ㅠㅠ근데 주변이 환한데도 불구하고 별들이 잘 보이죠?
실제 눈으로 보면 훠어어어얼씬 많습니다.
이건 제 독사진입니다.
사진 보시면 희미하게 은하수도 보여요^^
실제 눈으로 보면 더 선명하고 별들도 저 사진 속 보다 두 배는 많아요!!!
별똥별 쉽게 자주 보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북두칠성이 보이면 그쪽을 바라보는 게 별똥별을 정말 잘 볼 수 있습니다.
저 날 소원만 10번은 넘게 빌었어요:)
이로써 4일 차의 밤도 저물어 갑니다.
준비물 및 꿀팁☞ 10월 몽골여행 남고비 6박 7일의 기록, 꿀팁 및 준비물 (tistory.com)
4일 차 1부☞ 10월 몽골여행 남고비 6박 7일 4일차 고비사막 1부 (tistory.com)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 몽골여행 6박 7일 5일차 바얀작 (30) | 2023.06.15 |
---|---|
10월 몽골여행 남고비 6박 7일 4일차 고비사막 1부 (24) | 2023.06.12 |
10월 몽골여행 남고비 6박 7일 3일차 욜링암 스압주의 (35) | 2023.06.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