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
저희 친구는 넷이서 해외여행도 처음이고 이 추억들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인천공항 처음부터 촬영을 하면서 갔습니다. 한 친구가 과거에 지상파 방송국 3사 중 한 곳에서 PD를 했던 친구가 있어서 이왕 찍을 거 재밌게 찍자고 옷을 주문했습니다.
앞면은 감독을 제외하고 친구들의 별명이고 뒷면은 '진짜친구'라는 문구를 넣고 후드티를 맞춤 제작했어요.. 공항까지 가는 길부터 입고 찍자고 했는데 정작 저만 혼자 입고 왔었고.. 결국 다 환복을 했지만 부끄러움은 나눠도 배로 창피해지더라고요...
저는 '아이러브 몽골'이라는 카페에서 정보를 구했고 가격이 가장 합리적이고 친절한 투어사에서 진행했습니다. 최대 6인까지 여행 인원을 짤 수 있는데 저희는 모르는 사람들과 가기보다는 온전히 저희끼리만 여행을 하고 싶어서 4인으로 진행했고 저희의 리즈를 가장 잘 반영해 주는 '보디투어'에서 진행했습니다.(보디투어에 대해서는 다른 메이저 투어사에 비해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혹시나 보디투어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적었고 홍보나 광고가 아닙니다.)
여행일정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정말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제가 저번에 포스팅했던 준비물 및 꿀팁을 꼭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10월 몽골여행 남고비 6박 7일의 기록, 꿀팁 및 준비물 (tistory.com)
며칠 전에 정확한 정보성을 위해 보디투어 관계자님과 연락을 했었는데 가격은 작년이랑 변동이 있고 일정은 여름과 가을이 동일하나 여름에 할 수 있는 레저와 가을에 할 수 있는 레저는 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6개월이 지나고서 연락을 드려도 정말 친절하게 답해주심)
출발
제 옆에 몽골 스님 한분이 타셨는데 공교롭게도 의상이 저희랑 찰떡이었습니다. 원래 여행 예정 멤버였던 친구 한 명이 코로나로 여행을 함께하지 못하게 됐는데 스님이 대신 빈자리를 채워주신 느낌이었어요ㅎㅎ 정말 착하신 분인 게 저희가 볼펜을 부족하게 들고 갔는데 쓰윽 보시더니 볼펜을 빌려주셨어요:)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진 않았지만 기내식 먹을 때 소고기는 질겨서 피하고 보통 부드러운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시킵니다. 친구들이 제 기내식을 먹고 소고기로 주문한 걸 후회했습니다. 와인 한잔을 시켜서 먹고 바로 잘 준비를 했어요~
저희는 몽골항공인 '미아트항공'을 이용했고 작년 기준 비행기 가격은 왕복 50만원 내외로 끊었습니다. 수화물 규정을 잘 확인하시고 캐리어와 백팩에 짐을 나눠서 들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비행시간은 대략 3시간 30분에서 3시간 40분입니다. 아무래도 저가 항공이다 보니 좌석 간 공간이 좁아 불편하지만 장시간 비행이 아니라 버틸만합니다.
화성 같아요 정말 광활한데 생명이 살기엔 척박해 보입니다.
도착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해서 가이드분을 만나고 유심칩 받고 몽골화폐로 환전했어요.(한국에서 하나 몽골에서 하나 거의 비슷하고 사실상 몽골은 여행지 자체가 소비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작은 기념품들과 간식 및 주류를 살정도만 환전하고 비싼 기념품은 카드로 긁었습니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몽골의 추위를 느낄 수 있었고 도착한 첫날이 가장 따뜻했습니다... 가이드분은 저희 맞춤 후드티를 보고 처음 인사부터 굉장히 재밌는 사람들이라고 계속 웃으셨어요ㅎㅎ
저희 숙소(LAND HOTEL)였어요. 아무래도 남자 4명이서 가서 그냥 잠만 자면 된다는 마인드로 첫날과 마지막 날을 예약했었는데 이 호텔은 정말 비추입니다. 우선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도 외곽 쪽이라 시내 구경도 어렵고 1층은 펍이고 지하는 가라오케라 밤에도 소음이 있습니다. 가이드분도 왜 여기 했냐고 여기는 안 좋다고 하셨고 몽골사람들은 호전적인데 술까지 마시니까 조심해야 된다고 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저 호텔 첫날과 마지막 날에 1층에서 몽골사람들끼리 다툼이 있었고 심지어 저희에게도 시비를 걸었어요. 호텔 직원이 말려주긴 했지만 원래 몽골인들은 중국인들을 싫어하는데 한국인(한국인들도 몽골에서 사고 쳐서 완전 좋은 이미지는 아니래요)과 구분하기도 어려워서 동양인에게는 호전적이라 합니다.
몽골의 첫 현지식 식사
숙소에 짐을 풀고 가이드분께서 장도 볼 겸 저녁식사를 하자고 데리고 가셨어요
몽골의 '수태차'입니다. 끓는 물에 우유를 살짝 타고 소금으로 간을 한 차인데 확실히 물을 타서 그런지 저한테는 좀 맹맹한 맛이었어요. 멀미가 심한 친구는 이동 전에 식사를 안 하고 속이 편하게 항상 수태차만 마셨습니다ㅠ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소고기 베이스의 만둣국과 양고기 베이스의 수제비 같은 메뉴입니다.
저는 다 잘 먹는 편이라 두 음식다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ㅎㅎ
소고기뭇국의 맛과 비슷합니다.
이 음식도 양고기와 소고기 볶음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양고기(왼쪽)가 더 맛있었습니다.
소스의 맛은 한국으로 따지면 불고기 느낌이 납니다.
몽골식 만두입니다. 만두피는 바삭해서 맛있고 만두소는 다진 고기만 있습니다.
첫날 먹은 음식 중에는 만두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음식들은 대부분 고기류가 많은데 몽골은 식물이 자라기 척박한 땅이고
유목민족답게 많은 가축들이 있어서 야채보다 고기가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장 볼 때 꼭 피클이나 할라피뇨처럼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식재료를 구매하세요!
식사를 마치고 매장에서 주류와 군것질을 샀습니다. 저희는 대략 3일 치 술(맥주 60캔과 보드카 8병 정도)을 엄청 많이 샀어요. 몽골같이 자연이 주류인 여행지는 저녁이 되면 할 게 없어서 밤하늘에 별을 보며 술을 마시기 위해 미리 많이 사뒀습니다. 보드카 '에덴'은 맛도 제 입맛에 가장 맞았고 병도 이뻐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이로써 몽골의 여행 첫날이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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