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시작
일반적으로 갑자기 심장 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심장병은 아닐까?'라는 무서운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왼쪽 가슴 통증이라고 해서 다 심장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가슴 통증은 증상의 부위와 빈도수, 통증의 정도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과 증상에 대해 알아두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실제로 전체 가슴통증 환자 100명 중 절반 이상은 심장이나 폐질환 때문이 아닌 소화기 질환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검사방법과 다양한 원인들
1. 검사방법
심장분야의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때는 나이와 증상, 동반된 심혈관계 위험인자 여부, 검진 당시에 측정하는 혈압, 청진기를 이용한 흉부청진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심각한 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시행할 검사의 범위를 정하게 됩니다. 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낮다면 흉부 x-ray나 심전도, 소변 및 혈액검사와 같은 간단한 검사만 시행할 수도 있으며, 심혈관 가능성이 높다면 심장 CT나 초음파 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진료와 검사 결과에서 특이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으셨다면 일반적으로 큰 이상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다양한 원인들
가장 중요한 장기인 심장과 위, 폐가 밀집한 공간이라 갈비뼈로 장기들을 보호하고 있는만큼 심장통증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 대동맥 판막 질환(협착증, 폐쇄부전증), 급성 심낭염, 대동맥 박리, 대동맥벽 혈종, 대동맥벽 궤양, 대동맥류, 폐동맥 색전증, 폐동맥 고혈압, 기관지염, 폐렴, 폐암, 식도염, 늑막염, 흉곽, 소화기 질환 등 정말 많은 원인이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시작되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간단한 심전도 검사라도 받아봐야 합니다.
통증의 증상과 치료
1. 대표적인 통증으로 알아보는 증상과 치료
ㄱ. 몸을 움직이거나 가슴을 눌렀을 때 느껴지는 통증: 흉부 근골격계 질환 흉통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가슴을 이루고 있는 근육이나 근육막이 늘어나게 되면 숨을 깊게 쉬거나 몸을 움직일 때, 혹은 가슴을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집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염좌나 늑연골염 등이 있으며,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충격을 받는 경우에 나타납니다. 흉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수 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나, 대부분 소염제 등을 처방받거나 온찜질을 하면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ㄴ. 가슴이 타는듯한 통증: 역류성 식도염은 강산성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식도 근육의 경련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이로 인한 가슴 통증은 명치부터 앞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잦은 과식이나 야식, 복부 비만 등이 있는 경우에 잘 발생하며, 식사 후에 바로 눕는 습관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식습관을 바르게 고치고 간단한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며 시중에서 파는 위 관련 영양제를 주기적으로 복용하면 식도염을 고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위를 좋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양배추가 있습니다.
ㄷ. 바늘로 콕콕 찌르는듯한 통증: (위의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도 이 통증이 나타납니다.) 늑막염이 폐가 원활하게 팽창, 수축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숨 쉴 때 날카롭거나 둔한 흉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더 나아가 흉막액이 많이 차면 심한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세균성 폐렴, 폐결핵, 혹은 악성 종양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늑막염이 유발될 수 있으며 기침, 가래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및 발열, 오한, 체중 감소, 권태감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늑막염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투약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늑막염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래서부터의 증상은 바로 응급실을 가거나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위험한 증상입니다.
ㄹ. 갑작스럽게 숨이 차면서 나타나는 통증: 깊게 숨을 쉬거나 기침할 때 통증이 심해지면서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폐색전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폐색전증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혈전이 생기는 급성 질환으로 대량 폐색전증은 심근경색처럼 갑자기 사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보통 7일 이내에 발생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되므로 조기 발견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전조 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호흡 곤란이 심해지면 곧바로 119를 불러야 합니다.
ㅁ. 쥐어짜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 통증이 앞가슴에서 왼쪽 가슴으로 발생하고, 쥐어짜거나 짓누르거나 묵직한 느낌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가슴 통증이 심혈관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이유는 심장이 피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 동맥벽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로 심장으로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서 나타납니다. 심근경색은 혈전으로 인해 심장 동맥이 완전히 막힌 상태로 심근경색증이 나타나면 40%는 바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통증의 양상을 잘 살펴보고 의심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2. 여성의 가슴통증 원인 및 질환
여성은 평소 생리 주기에 따라 가슴 통증이 있기도 합니다. 여성의 절반 이상이 유방 통증을 경험한다는데요 생리주기에 따라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나 유난히 아프거나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통증이 나타나면 유방암을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서구식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하기 쉽습니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고 단순 통증은 유방암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자 왼쪽 가슴 통증 원인은 여성 호르몬, 스트레스, 근육통, 유방암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겨드랑이 또는 팔 쪽으로 뻗는 듯한 통증은 양성 유방질환의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폐경 전후 여성에게 유방통이 생긴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멍울이 잡히거나 유방 모양 및 피부 변형 등이 있는데 무통증인 경우도 많기에 정기 검사 및 자가 진단이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생존율이 높고 예후가 좋기 때문에 40세 이후에는 매년 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다면 그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검사는 일반적으로 엑스레이 혹은 초음파로 진행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 조직이 촘촘한 치밀 유방이 많아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합니다. 자가 진단은 생리가 끝나고 3일 정도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임신 혹은 폐경 여성들은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시행하면 됩니다.
똑똑한 대처방법
한번이라도 통증을 느꼈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마시고 가까운 내과에서 간단한 검사라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도 내원해서 검사한 결과 늑막염과 식도염으로 검사받기 전 두려움에 떨며 지내다 검사받고 큰 질병이 아닌 안도감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아래는 서울대병원에서 알려준 방법입니다.
1. 가능하면 심장분야의 전문의 진료를 한 번쯤은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응급실에 방문을 하거나 119에 연락을 요청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라면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에 최대한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못 참을 정도로 심한 가슴통증은 아니지만 평지를 빨리 걷거나 아파트 계단 2층을 올라가는 정도의 가벼운 활동을 할 때도 통증이 생긴다면 지체 없이 종합병원의 심장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4.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가슴통증이 아니더라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가족력, 중년 이상의 나이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심장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나 다 알지만 절대 쉽게 지킬수 없는 부분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지키는 분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본인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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