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며칠 뒤면 아버지 생신과 어버이날의 콜라보로 꽃바구니를 사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집 근처에는 양재 꽃시장과 고속터미널 꽃시장이 있는데 저는 규모가 더 크고 역사가 깊은 양재 꽃시장을 선택했습니다. 일반 꽃집들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인터넷 판매와는 가격이 비슷해도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방문을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양재 꽃시장
처음 입구에 들어선 순간 택배 상하차같은 물류센터 느낌이 강해서 잘 못 찾아왔나 걱정했지만 화훼공판장 안내도가 있어서 침착하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양재 꽃시장 영업시간
1. 생화 도매시장: 00:00 ~ 13:00
(공휴일 12:00까지, 일요일 휴무)
명절 빼고는 공휴일도 다 영업합니다.
2. 분화온실 가, 나동: 매일 07:00 ~ 19:00
(일요일은 가, 나동 격주 휴무)
3. 2층 조화 및 부자재 시장: 00:00 ~ 15:00
(일요일 휴무)
양재 꽃시장 주차요금
최초 1시간은 3,000원 초과 10분당 500원
구매 영수증 소지시 최초 1시간은 50%할인 (1,500원)
3만원 이상 구매 시 1시간 무료
10만원 이상 구매 시 2시간 무료
저는 대략 오전 11시쯤 저렴하게 꽃을 다량으로 구매하기 위해 호기롭게 3번 중도매인점포를 갔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한산할 것이라고 예상한 거와 달리 주말 연휴로 사람들이 붐볐고 사람들이 붐비는 것보다 당황했던 건 도매시장이다 보니 가격 공시가 잘 안돼있고 꽃의 이름도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멘탈이 나갔지만 정처 없이 돌아다니면서 봄꽃 향기를 맡고 매장 점원이 말을 걸어주길 내심 바랬습니다. 결론은 도매 꽃시장에서는 호객행위가 안 이루어져서 직접 정보들을 물어봐야 했습니다.
꽃을 잘 몰라서 어떤 꽃인진 모르지만 색깔이 너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한 30분가량 실내를 돌다가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꽃의 이름을 표기해 둔 곳이 있어서 여기서 꽃을 구매하려고 마음먹고 맘에 드는 꽃들을 고를 때쯤 다른 구매자들은 이쁘게 포장해서 가는 게 아니고 신문지에 싸가는 걸 발견했습니다.
꽃을 구매하면서 "혹시 예쁘게 포장 가능한가요?"라고 물었는데 사장님이 "저희는 꽃만 팔고 포장은 소매시장(2번 화환점포)에 가서 하셔야 하는데 오늘같이 바쁜 날은 도매에서 꽃을 사서 소매시장에서 포장하면 꽃가게 주인분들이 싫어해요"라며 "꽃은 안 사도 되니 소매시장에서 포장된 거 사세요"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결국 꽃다발, 꽃바구니 등을 파는 소매시장 화환점포에 들렸고 들어가자마자 호객행위를 당해 5분 만에 꽃 바구니를 구매했습니다... 45,000원에 파시는 거 5,000원 깎아서 40,000원에 구매했는데 너무 시원하게 깎아주셔서 오히려 호갱 된 기분... 하지만 꽃이 이뻐서 대만족!!
구매후기
저처럼 꽃에 문외한 분이시면 바로 2번 소매 화환점포로 들어가시는 게 오히려 좋은 것 같습니다. 도매시장은 전문가분들이 많이 찾고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직원분들이 바빠 보여서 쉽게 말을 걸기가 어려웠습니다. 가격공시와 꽃의 이름이 공시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며 직접 셀프 포장을 못 하시는 분들은 비추입니다.
결론적으로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도 저보고 싸게 잘 샀다고 하셔서 직접 꽃시장 가서 사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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